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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Young s. Shin

눈아 내려라 고운 눈아 내려라

Updated: Dec 24, 2017


첫 눈이 내렸다. 온통 하얀 색으로 물든 세상은 화사하고 왠지 모르게 설레움을 자아낸다. 카메라를 들어 다시 볼수 없는 광경을 영원히 기억하려는듯 찍어 된다. 난 유난히 눈이 좋다. 눈이 오면 눈을 치을 생각으로 걱정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왠지 마음이 설레이고 가슴 깊은 곳에 숨어 있던 또 다른 내가 뛰어나와 마냥 좋아하는 어린아이가 되어간다.


첫 눈이 유난히도 가볍고 입김 한번에 멀리 흩어져가는 것이 더욱 신기한듯 거듭해서 공중으로 하얀 눈을 날려 본다. 빨간 할리 열매와 흰눈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새 하얀 눈 속에 빨간 열매 정말 멋있다는 함성이 절로 나온다. 나무마다 흰 옷을 갈아 입고 나들이 채비를 하는 시간 나도 행사장을 향해 달려간다. 한해를 보내며 반가운 사람들을 맞이하는 ‘세탁인의 밤’이 오늘이다. 여기저기서 오늘 참석을 못 할 것 같다는 전화를 받으면서도 왜 이렇게 설레이고 들떠 있는지 눈이 주는 여유로움인가? 그래도 기분이 좋다.


어린 시절 첫 눈이 내리면 특정 장소에서 만나자고 한 약속을 떠올리며, 입가의 미소를 짓지만, 눈이 주는 상쾌하고 기분 좋아지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인 것 같다.


때로는 눈이 내리면 떠오르는 잊혀진 기억들이 이제는 아련한 추억의 한 장면이 되어 멀어지지만 그래도 입가에 미소를 짓는 이유는 추억에 숨겨진 자락이 많기 때문이 아닐련지…

눈아 내려라 고운 눈아 내려라

지나간 추억일랑 아련한 기억으로

다가올 설레움은 가슴 깊이에


눈아 내려라 고운 눈아 내려라

잊혀진 세월은 머나먼 나라로

함께 한 사랑은 영원한 인연으로


눈아 내려라 고운 눈아 내려라

가슴 깊은 곳의 상처는 달래고

환희의 그날은 가슴에 담도록

눈아 내려라 고운 눈아 내려라

양손들고 하늘향해 외치는 함성은

그대 있어 난 오늘도 행복하다고


눈이 와서 그런지 나에게 시인의 자질이 있는지 첫 눈의 감성을 한 줄기 글귀에 담아 너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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